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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은 마라톤
이른 2025년 회고, 그리고 안녕 루이! 본문
현재 82개의 글을 써오면서 대다수는 기술, 개발에 관한 글이고 나의 얘기는 거의 없었다.
2025년 그리고 10달이 지난 지금, 지난날들의 감상을 작성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소해하고자 이른 회고를 적는다.
회고라 쓰고 월기(月記)라 부른다.
2025년 1월 : 큐시즘 31기 교육기획팀원
1월은 신기했다.

숫기 없고, 부끄럼이 많던 내가 큐시즘 31기 교육기획팀원이 되었다.
30기 할 때 운영진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고개를 좌우로 젓던 나는, 어느샌가 교육기획팀원이 되어 우수한 사람들 곁에서 미약한 시작을 일궈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개를 젓던 와중, 마음속의 나는 끄덕이고 있지 않았을까.
큐시즘 31기의 교육기획팀원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름, 현수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교육기획팀원을 하게 되면서 름, 소민 누나에게 업무적인, 그리고 소통적인 능력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1월의 나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25년 2월 : 큐시즘 31기 시작
2월은 부족했다.

2월 1일, 2일 양일간 큐시즘 학회원 면접을 진행했다.
백엔드 파트 지원자의 많은 서류를 읽고, 깃허브와 프로젝트를 전부 다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면접 질문을 만들고 면접을 진행했다.
초반에는 두려움이 강했다.
내가 지원자들을 평가할 능력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는 지원자를 평가하는 대신, 같이 하고 싶은 지원자를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내 마음에 든다고 해서 뽑히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뽑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그래서 면접 당시에 지원자 분들께 매번 했던 말이 있다.
"기술에 대해 질문드리지만, 모르실 경우 부담을 느끼실 필요가 없다. 같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사람 1이라 생각해 주세요."
지원자 분들이 이 말을 듣고 조금은 부담을 내려놓는 것을 의도로 말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효과가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일례로, 큐시즘 31기 모집이 끝나고 나서 OT 뒤풀이 진행 중에 많은 백엔드 파트원 분들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면접 준비를 많이 해주신 게 느껴졌다. "모든 프로젝트 다 보신 거 같아요", "PR까지 샅샅이 보신 거 같은데.."
이 말을 듣고 위로가 됐다. 지원자보다 내가 부담을 더 내려놨어야 했을까.
2025년 3월 : 기업프로젝트 마무리
3월은 따뜻했다.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3월은 추웠지만, 온기가 가득했다.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건 크나큰 행복이 아닐까.
아쉬운 점은 내가 운영진으로서 기업 프로젝트를 담당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점..
아쉬운 만큼 또 보면 되니까 후회는 없다!
2025년 4월 : 오랜만에 느껴보는 생일이란 감정
4월은 어색했다.

나는 생일을 안 챙긴다.
축하받을 사람은 내가 아닌 나를 건강히 낳아주신 우리 엄마라고 생각했다.
생일날, 큐시즘 세션이 있었는데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생일에는 미역국 먹고, 가족끼리 초 부는 게 다였는데. 보통의 하루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10년 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축하하는 것에만 익숙했지, 받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었나 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감각해졌는데, 오랜만에 축하를 받으니 어색한 생일이 끝이 났다.
2025년 5월 : 밋업 마무리
5월은 치열했다.

4월부터 시작된 밋업 프로젝트는 5월에 끝이 났다.
근 5달 동안 작성한 블로그는 대부분 밋업 하면서 생긴 기술에 관한 글이다.
밋업도 기업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
밋업은 2달 간 진행하고 볼륨 또한 크기 때문에 같이 할 사람들이 중요한데, 우리 팀은 최고였다.
위의 시 구절은 우리 팀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부분을 말하는데 거리낌 없고, 이를 채우는데 모두가 앞장섰다.
그만큼 밋업 기간 동안의 우리는 치열했고, 그 보상으로 대상을 받았다.
2025년, 가장 치열했던 순간이었다.
2025년 6월 : 큐시즘의 끝
6월은 후련했다.

작년 8월부터 시작했던 큐시즘의 활동은 6월에 마침표를 찍었다.
1월부터 6월까지 작성하면서 "큐시즘" 단어가 빠진 적이 없다. 그만큼 큐시즘은 내 삶에 스며들었고, 익숙해질 때쯤 제자리로 돌아갔다.
큐시즘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끝이 다가올수록 소극적으로 행동했던 것.
끝이 다가올 수록 지금처럼 자주 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멀어질 것을 생각하니, 가끔은 슬펐다.
세션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가끔은 진지한 대화도 하면서 지낸 우리가 더 이상 그럴 수 없는 걸 알아챈 순간, 무심히 지낼 수 없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인데,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2025년 7월 : 원타임 합류
7월은 고마웠다.

6월 10일, 상호 형이랑 긴 통화 끝에 원타임에 합류하게 됐다.
바로 합류한 것은 아니고, 6월 22일 온보딩을 진행하고 7월부터 합류했다.
원타임이란 서비스를 30기 때 알게 되었고, 그 시기부터 원타임에 들어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다.
워낙 좋은 서비스고, 팀원들 또한 멋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원타임에 들어가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7월부터 원타임에 합류해서 신규 API 기능 및 API, DB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상호 형과 원타임 팀원들 덕분에 합류할 수 있어 고마웠다.
2025년 8월 : 나 홀로 여행
8월은 맛있었다.




8월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11월 말에 사회복무를 하기 때문에 이전에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났다.
일본은 작년, 재작년 두 번 연속으로 오사카를 갔다 왔고, 도쿄도 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안 가본 후쿠오카를 갔다.
가기 전에 유튜브로 후쿠오카 vlog를 셀 수 없이 많이 봤다.
대부분 가챠샵을 들리거나 쇼핑을 하던데 나는 먹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식당 리스트를 정리하고 예약도 했다.
(구글맵) https://maps.app.goo.gl/BqACXZ43uy7UnfCm7
사진에 있는 위 4곳은 다음에 가더라도 재방문할 거 같다.
- 신선 : https://maps.app.goo.gl/zsa4QFBtnQjjT2tY7
- 하카타 잇소우 : https://maps.app.goo.gl/64qYCWJxcM3Nbu57A
- 이나다야 선 : https://maps.app.goo.gl/H7Vo18ecXmjyr81B7
- 히키니쿠토코메 (예약 O) : https://maps.app.goo.gl/vf26g7kjvNe38tYM6
2025년 9월 ~ 10월 5일 : 안녕 루이
9월 중순부터 내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 "루이"의 상태가 많이 나빠졌다.
루이는 2022년 9월부터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이는 심장병 B1단계였다.

하지만 아무 증상이 없었고, 루이는 누구보다 강했으며 영양제도 먹이고 있어 악화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2024년 1월, 누나 생일이었다.
해가 질 무렵, 루이는 첫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기침 때문에 서있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였다.
루이는 심장병 C단계로 악화되었고 루이의 심장은 너덜 해진 건삭때문에 혈액이 역류하여 커져있었다.

누나의 지극 정성으로 루이는 곧 회복했으며, 나을 수 있다고 믿었다.
가끔 기침을 할 때 제외하고 루이의 상태는 많이 괜찮아졌고, 루이랑 오래오래 볼 수 있겠다고 믿었다. 믿고 싶었다.
내 수명이 10년씩 깎여도 좋으니 루이가 아프지 않은 상태로 오래오래 살기를 기도했다.
신이 내 기도를 들었는지, 루이는 굳세게 버텨냈고 2025년 9월 초까지 괜찮았다.
하지만 9월 중순부터 루이는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배변 활동을 제외하고는 누워서 잠만 잤다.
심장병은 더위에 민감해서 산책을 하면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루이를 움직이게 하려고 최애 간식을 꺼내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루이를 산책시키며 간식을 줬다.
10월 1일, 루이의 생일파티를 했다.


루이는 자기가 생일임을 알았는지, 힘겹게 일어났다. 이는 루이의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생일이 지나고, 루이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항상 똑같은 자리에 누워있었고 배변도 힘들어했다. 좋아하는 간식도 안 먹기 시작했다.
나는 그래도 루이가 나을 거라 믿었다. 내가 본 루이는 강했고, 다시 기도를 하면 괜찮아질 거라 믿었다.
그러나 루이는 2025년 10월 5일 일요일, 추석 전날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루이는 심장이 멈추기 전까지, 강했다. 내가 만나 본 강아지 중에서 제일.
심장 박동이 희미해질 때도 루이는 움직이려 노력했다.
가족을 위해서인걸 우린 모두 알고 있었고, 우리 가족 모두 "잘 가"라고 루이에게 말해줬을 때, 루이의 희미했던 심장은 멈췄고 온기는 빠르게 식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시점인 지금은 루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 2주가 되는 날이다.
내가 이른 회고를 쓰는 이유 또한 나의 올해는 10월 5일이 끝이기 때문이다.
나의 회고는 루이를 향한 편지로 마무리한다.
루이야 안녕! 지금 뭐 해? 무지개다리 건너고 있는 중이려나?
형은 지금 2025년 회고 쓰면서 루이한테 편지 쓰고 있어
무지개다리는 어때? 빨주노초파남보 그대로야? 혼자 건너느라 많이 외롭지? 형이 따라갔어야 했는데 미안해 루이야.
루이의 온기가 아직까지 집에서 느껴지고 냄새도 그대로인데, 네가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아.
형이 고등학생일 때, 많이 불완전했잖아.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너만은 내 옆에 있어줬는데, 지금 네 옆엔 내가 없네.
나는 너를 보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너 없는 지금 어떻게 살지 모르겠어. 루이에게 너무 부담될 만큼 내가 너무 지탱하고 있었나 봐.
루이한테 잘해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
개발한다는 핑계로 방에만 틀어박혀서 루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산책도 안 해주고,
개 알레르기 있어서 내 방에 못 들어오게 하고, 많이 안아주지도 못하고, 미안해 루이야. 참 못됐지?
루이가 유기견 보호소에 있을 때, 이름이 "장군이"었잖아.
항상 루이는 우렁차고, 산책할 때도 다리로 흙 파면서 자신감 넘치고, 오랜 기간 아팠는 데도 오래 버텼잖아.
형은 루이가 자랑스러웠다! 나는 그렇지 못하거든..
나는 소심하고, 자신감도 부족하고, 아프면 엄살 피우는데 루이는 달랐잖아.
네가 강아지가 아니라 내 동생이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네
그리고 루이 완전 인기쟁이야!
내가 말은 안 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루이 너 엄청 귀여워해!
항상 사람들 만나면 네 얘기부터 한다.. 은근 질투 나는 거 있지?!
루이 무지개다리 건넜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루이 잘 가라고 해준 거 있지? 거기까지 들렸으려나 모르겠네!
루이야!
무지개다리가 많이 길지? 아직 가고 있어서 우리 가족 꿈에 나타나지 않는 거지?
형이 같이 갔다면 금방 가서 같이 나올 수 있었을 텐데.. 루이는 그걸 원치 않았겠지? 그렇지?
같이 건너기로 약속했는데 그러지 못하는 내가 싫다 진짜..
루이한테 못해준 게 너무 많은데, 사랑을 쏟아내지도 못했는데, 왜 벌써 가는 거야.. 응.?
신이 내 기도를 듣긴 한 걸까? 그래서 루이가 오래 버틴거겠지?
루이야!
무지개다리 건너다보면 까만색의 요크셔테리어 있거든? 걔도 9살이고 이름은 구찌야.
구찌가 너 앞지르고 있을 거야. 빨리 가서 같이 건너가!
그래서 둘이 다 건너면 둘 다 가족 꿈에 나타나줘 꼭! 같이!
루이야!
내 방 문은 항상 열려있거든? 올해 겨울에도 창문 활짝 열고 있을거야.
그니까.. 너 오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들러! 내 침대에서 뒹굴다 가도 좋아!
이별이 아닌 잠시 떨어져 있는 거니까 하늘에서 구찌랑 같이 우리 가족 지켜봐 줘!
멍멍 짖고, 하울링도 많이 하고! 형도 종종 하울링 해야겠다!!
루이야!
형도 위에선 약한 소리 했지만, 루이처럼 장군이처럼 굳세게 이겨내 볼게!
내가 많이 약해질 때 크게 짖어주면 형이 정신 차려서 더 강해져 볼게!
그니까 루이도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해야 해!
죽기 전까지 너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는 없을 거야.
사랑해 루이 ♥🐾♥
